그늘

좋은 만남은 짧은 게 좋다

이번 주는 정말 밀도있게 보냈다.
수요일에는 반차를 내고, 여자친구와 노들섬에서 돗자리 펴고 누워있었다.
얼마 만의 여유인지. 꿈만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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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직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차분하면서도 침울하기도 하고.
설레면서도 걱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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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누구나 퇴사를 품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게 작별하기엔 좋은 사람들과 정이 너무나 많이 들었다.
2년 반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가족보다 더 많이 보고, 얘기하고, 함께했던 사람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을 식구라고 칭한다던데, 이들은 내게 이미 너무나 소중한 식구가 아닌가.
남은 한 달 동안 이들과 많이 나누고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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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이었던 금요일, 현충일에는 학교에 다녀왔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고 왔다.
입사와 함께 입학을 했는데, 이직을 앞두고 졸업을 하게 됐다.

정말 힘들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비전공자로서 어려움도 많았고, 회사에서도 할 일이 많다보니 퇴근하고 새벽에 공부하는 삶이 다소 우울했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학교에 갈 때마다 10대부터 70대까지.
함께 시험을 보는 다양한 학생들과 그들의 깜지가 된 노트를 보다 보면 나도 포기할 수 없겠더라.

분명 혼자가 아니라서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직장인이 병행하기에 정말 빡세다고 들었고, 우리 학과는 학생 수도 많아서 장학금 받기도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성적 장학금도 받아보고..
치열했던 방통대에서의 시간 역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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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이프 4기 내친소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너무 즐거웠고, 다시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이미 충분히 바빠서, 이렇게 가끔 함께하는 것도 좋은 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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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와서 랜덤으로 토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는데, 덕분에 책도 선물 받았다.
읽을 책도 한 권 늘었고 .. 다들 반가웠으나 막판엔 기빨려서 동아리와 함께 하지 못할 내 마음도 +1 ..

아무튼 오랜만에 잊고 있던 얼굴들을 마주하다 보니 그만큼 꽉 찬 일주일이라고 느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서 좋았다.
3기 활동 이후로 간간이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기회에 다시 보는 사람들이라 반가웠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던 몇몇과는 꽤 길게 얘기했는데, 그동안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술자리에서는 우리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올해 초였는데 벌써 반 정도 왔다, 시간 정말 빠르다 하면서 다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찰나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동아리에서는 대게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로 충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만남 뒤엔 항상 여운이 남는다.
다음에 만날 때에도 서로가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라 본다.